하늘이 박정하지는 않아서, 어제부터 라디오에서는 로잘린 투렉 연주의 바흐의 《평균율》이 나오고 있다. 실황으로. 이런 음악을 현장에서 들으면 너무 좋아서 자거나(편해지니까) 두 손 꼭 모으고 주님께 기도를 올릴 것 같다(나 불가지론자).
단골 쇼핑몰에 올라온 물건은 유명 브랜드의 카피여서, 그 가게의 질은 의심하지 않지만 사기가 꺼려졌다. 하지만 그런 물건이 필요하긴 했다. 뭐냐면, 진주목걸이. 그래, 돼지 목에 거는 그거. 장신구에 대해 바보처럼 모르다가 ‘변화’를 갖자고 결심하면서 많이 보고 많이 연구 중이다. 그러면서 진주에 마음을 두게 됐다.
그냥 한 이 미터쯤 되는 걸로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하는데, 그 생각이 또 베이징에 있을 때는 안 들었단 말이지. 천연해수진주 같은 건 아직 바라지 않고, 그저 담수진주로 일단 장신구에 익숙해져 보자는 마음이 더 크다. 하여 가끔 들르는 쇼핑몰에 그런 게 올라오면 고심을 좀 한다. 단골집의 것이 예쁘기도 하고(달리 명품이리;) 그 집은 질은 확실해서 참 오래 고민했지만, 역시 마음이 불편해서 다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같이 넣었다. 담수진주목걸이가 저렴하면 대개, 당연히 중국 제품이니 질은 짐작했다. 단골집 같지도 않으리라 예상은 했다.
물건이 왔는데, 이건 ‘상품’이 아니었다. 항의글 남기면서 내가 한 말이 그거였다. “당신이라면 이거 목에 걸겠소?” 그냥 하자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봤을 때 상품의 가치가 없는 물건이었다. 베이징에서 진주시장 다니면 이런 물건은 아예 없다. 최소한 난 본 적이 없다. 홍차오 시장에서도 슈수이 시장에서도. 알알이 깊은 주름이 져 있고, 일그러진 모양도 꽤 많고, 벌레가 먹은 듯 반 토막인 것도 있었다. 정말 골이 띵했다.
내 눈이 고급이냐. 아니다. 보석류는 심지어 관심도 별로 없어서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내 목에 걸 수 없다는 것. 망설이지 않고 쓰레기통에 던질 수 있다. 항의했더니 검품한 물건이라고 한다. 액세서리류는 환불도 교환도 안 된다고. 분명히 상품 상세 사진에 줄 간 거 있으니 그거 보고도 산 내 잘못이라고. 다시 가서 사진 봤다. 그건 줄이잖아. 내 건 주름이다. 요다 스승님의 얼굴에 있는 그거.
붙어 보자 생각했다. 머릿속에서 라인까지 좍 잡혔다. 마음을 정하고 다시 글을 남겼다. 환불 안 되면 붙어 주마. 하지만 나도 참 번거로우니 엔간하면 환불하면 좋겠다. 환불해 줄 테니 배송료 내란다. 전화했다. 상품 문제로 환불하는데 내가 왜 배송료를 내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내 생각이고 자기네는 그 물건에 상품 가치가 없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거 내가 좀 여기저기 묻고 알아봐도 되겠냐고 했다. 그쪽도 슬슬 화가 나는지 마음대로 하라더라.
일단 소비자단체로 전화를 걸었다. 전문가는 아닌 듯한 분이 전화를 받았고, 한참 통화한 뒤 결론은 그냥 배송료 내고 환불 받으라는 권유로 났다. 그 가격 때문에 싸우려면 싸우는 데 들이는 비용이나 에너지가 더 크다는 게 이유였다. 덧붙여 어쨌든 구입한 내 잘못도 있다고. 속은 것도 죄구나.
하필이면 며칠 전 C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샀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둘이 한참 씨근덕거리다가 우리처럼 게으른 인간을 위한 쇼핑몰은 없는가 하고 한숨을 쉬었다.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는 거 싫어한다. 물건 사자고 상점까지 가는 것도 싫고, 그 사람 많은 데서 치여야 하는 것도 싫고, 직원과 실랑이하는 것도 싫다. 게다가 난 팔랑귀라 살살 꾀면 잘 넘어간다. 혼자 진득이 앉아서 물건 보고 고민하고 하다가 결정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매장 직원 중에 원단이나 원료 관련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 주는 사람 못 봤다. 말 돌려서 다른 얘기나 하지.
인터넷 쇼핑몰의 애환도 대충 들어 알고 있다. 백화점이나 일반 상점도 그렇다고 하더라. 흠 내서 교환하고, 입고 나서 환불받고. 내가 그런 사람 아니라는 보장을 누가 하겠는가.
전화를 끊고, 주말부터 오늘까지 내내 끓는 마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다른 일까지 겹쳐서 기분이 너무 바닥이라 운동으로 풀고 싶은데 몸이 움직이지 않아 가지도 못했다. 내 잘못이 크다. 그 쇼핑몰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은 전부터 했다. 그러니까 내 잘못이다. ‘상품의 기준’이 다르다는 말도 이해한다. 내 눈에는 상품이 아니라 쓰레기지만, 그들 눈에 상품이면 할 말이 없는 거 아닌가.
싸우려면 그 집 망하는 꼴 보겠다는 각오로 덤벼야 한다. 바라는 바다. 그러나 이 분노의 질량이 날 움직이지는 못하더라. 당장 바쁘기도 하고, 사실 그 금액이 내가 목숨 걸고 덤비기에는 그리 큰 액수도 아닐뿐더러, 환불을 안 해 주겠다고 버티는 것도 아니니까(검품하고 환불한다고 하는데, 내가 그 목걸이에 뭔 짓을 하리; 물어뜯을까?). 그럼에도 찜찜한 이유는 이런 식으로 내가 타협하기 때문이겠지. 저들은 계속 그렇게 돈을 벌 테고, 신고하자니 애매한 금액과 교환받자니 귀찮은 물건 등의 요소를 가지고 장사하리라는 불쾌함. 뭔가 저들이 날로 버는 데 일조하는구나 하는 기분. 이러니 개나 소나 인터넷 쇼핑몰 하겠다고 덤비는구나 싶은 묘한 씁쓸함.
바깥나들이 쇼핑을 싫어하는 성향이 어디 가는 거 아니니, 그냥 단골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는 걸까? 새로운 쇼핑몰 발굴하기가 점점 두려워진다.
단골 쇼핑몰에 올라온 물건은 유명 브랜드의 카피여서, 그 가게의 질은 의심하지 않지만 사기가 꺼려졌다. 하지만 그런 물건이 필요하긴 했다. 뭐냐면, 진주목걸이. 그래, 돼지 목에 거는 그거. 장신구에 대해 바보처럼 모르다가 ‘변화’를 갖자고 결심하면서 많이 보고 많이 연구 중이다. 그러면서 진주에 마음을 두게 됐다.
그냥 한 이 미터쯤 되는 걸로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하는데, 그 생각이 또 베이징에 있을 때는 안 들었단 말이지. 천연해수진주 같은 건 아직 바라지 않고, 그저 담수진주로 일단 장신구에 익숙해져 보자는 마음이 더 크다. 하여 가끔 들르는 쇼핑몰에 그런 게 올라오면 고심을 좀 한다. 단골집의 것이 예쁘기도 하고(달리 명품이리;) 그 집은 질은 확실해서 참 오래 고민했지만, 역시 마음이 불편해서 다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같이 넣었다. 담수진주목걸이가 저렴하면 대개, 당연히 중국 제품이니 질은 짐작했다. 단골집 같지도 않으리라 예상은 했다.
물건이 왔는데, 이건 ‘상품’이 아니었다. 항의글 남기면서 내가 한 말이 그거였다. “당신이라면 이거 목에 걸겠소?” 그냥 하자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봤을 때 상품의 가치가 없는 물건이었다. 베이징에서 진주시장 다니면 이런 물건은 아예 없다. 최소한 난 본 적이 없다. 홍차오 시장에서도 슈수이 시장에서도. 알알이 깊은 주름이 져 있고, 일그러진 모양도 꽤 많고, 벌레가 먹은 듯 반 토막인 것도 있었다. 정말 골이 띵했다.
내 눈이 고급이냐. 아니다. 보석류는 심지어 관심도 별로 없어서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내 목에 걸 수 없다는 것. 망설이지 않고 쓰레기통에 던질 수 있다. 항의했더니 검품한 물건이라고 한다. 액세서리류는 환불도 교환도 안 된다고. 분명히 상품 상세 사진에 줄 간 거 있으니 그거 보고도 산 내 잘못이라고. 다시 가서 사진 봤다. 그건 줄이잖아. 내 건 주름이다. 요다 스승님의 얼굴에 있는 그거.
붙어 보자 생각했다. 머릿속에서 라인까지 좍 잡혔다. 마음을 정하고 다시 글을 남겼다. 환불 안 되면 붙어 주마. 하지만 나도 참 번거로우니 엔간하면 환불하면 좋겠다. 환불해 줄 테니 배송료 내란다. 전화했다. 상품 문제로 환불하는데 내가 왜 배송료를 내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내 생각이고 자기네는 그 물건에 상품 가치가 없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거 내가 좀 여기저기 묻고 알아봐도 되겠냐고 했다. 그쪽도 슬슬 화가 나는지 마음대로 하라더라.
일단 소비자단체로 전화를 걸었다. 전문가는 아닌 듯한 분이 전화를 받았고, 한참 통화한 뒤 결론은 그냥 배송료 내고 환불 받으라는 권유로 났다. 그 가격 때문에 싸우려면 싸우는 데 들이는 비용이나 에너지가 더 크다는 게 이유였다. 덧붙여 어쨌든 구입한 내 잘못도 있다고. 속은 것도 죄구나.
하필이면 며칠 전 C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샀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둘이 한참 씨근덕거리다가 우리처럼 게으른 인간을 위한 쇼핑몰은 없는가 하고 한숨을 쉬었다.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는 거 싫어한다. 물건 사자고 상점까지 가는 것도 싫고, 그 사람 많은 데서 치여야 하는 것도 싫고, 직원과 실랑이하는 것도 싫다. 게다가 난 팔랑귀라 살살 꾀면 잘 넘어간다. 혼자 진득이 앉아서 물건 보고 고민하고 하다가 결정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매장 직원 중에 원단이나 원료 관련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 주는 사람 못 봤다. 말 돌려서 다른 얘기나 하지.
인터넷 쇼핑몰의 애환도 대충 들어 알고 있다. 백화점이나 일반 상점도 그렇다고 하더라. 흠 내서 교환하고, 입고 나서 환불받고. 내가 그런 사람 아니라는 보장을 누가 하겠는가.
전화를 끊고, 주말부터 오늘까지 내내 끓는 마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다른 일까지 겹쳐서 기분이 너무 바닥이라 운동으로 풀고 싶은데 몸이 움직이지 않아 가지도 못했다. 내 잘못이 크다. 그 쇼핑몰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은 전부터 했다. 그러니까 내 잘못이다. ‘상품의 기준’이 다르다는 말도 이해한다. 내 눈에는 상품이 아니라 쓰레기지만, 그들 눈에 상품이면 할 말이 없는 거 아닌가.
싸우려면 그 집 망하는 꼴 보겠다는 각오로 덤벼야 한다. 바라는 바다. 그러나 이 분노의 질량이 날 움직이지는 못하더라. 당장 바쁘기도 하고, 사실 그 금액이 내가 목숨 걸고 덤비기에는 그리 큰 액수도 아닐뿐더러, 환불을 안 해 주겠다고 버티는 것도 아니니까(검품하고 환불한다고 하는데, 내가 그 목걸이에 뭔 짓을 하리; 물어뜯을까?). 그럼에도 찜찜한 이유는 이런 식으로 내가 타협하기 때문이겠지. 저들은 계속 그렇게 돈을 벌 테고, 신고하자니 애매한 금액과 교환받자니 귀찮은 물건 등의 요소를 가지고 장사하리라는 불쾌함. 뭔가 저들이 날로 버는 데 일조하는구나 하는 기분. 이러니 개나 소나 인터넷 쇼핑몰 하겠다고 덤비는구나 싶은 묘한 씁쓸함.
바깥나들이 쇼핑을 싫어하는 성향이 어디 가는 거 아니니, 그냥 단골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는 걸까? 새로운 쇼핑몰 발굴하기가 점점 두려워진다.
2008/08/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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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로또죠 뭐.... =_=;;;
이거저거, 아무리봐도 믿음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가지만 세상은 믿음을 배반한다 해야할까요...
전 단골이 아니면 잘 구입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불량품이 나올만한 이유가 없는 것이던가요... -_-;;
그냥 말이 나올만한 물건은 직접사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한 1~2만원 더 주더라도요..
그나저나, 일이 생겨서.... 책을 볼 시간이 대폭적으로 향상되어서.....
밀려두었던 책을 보려고 했는데.... 일서 2권에 영서 6권...이군요...
이걸 다보려면 은근히 폐인이 되겠군요... 허허허;;;;
그러게요. 단골이랑만 놀아야 하는데, 가끔 왜 단골이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잠시 외도했다가 이렇게 되었네요. ㅠ.ㅠ 주문 취소나 잘해 주면 좋겠습니다.
책 볼 시간이 대폭 늘어나셨다니, 위대하십니다. 전 시간 나면 놉니다. 책은 무슨. -_-; 마감이 코앞이라 게임도 못 돌리고 헛짓도 못하고 해서 아주 괴로워요. 그런 거 다하고 다시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지면 그때쯤에야 책을 읽어야 했지 않나 싶어지던걸요. 그래서 전 책은 걍 포기했어요.
자줏빛노을 님은 뭐 저 같지 않으시겠죠. 좌우간 서둘지 마시고 천천히 즐기시길. 뭐든 빨리하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