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째 새벽에 비가 온다. 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 대단히 짧은 순간에 하늘이 환해진다. 조용히 손가락을 센다. 음악소리가 묻힐 듯 거대한 소리가 공기를 가른다. 잠시 조용해진 사이에 빗소리가 울린다. 아아,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삼위일체지? 그런 거지? 어제 새벽에도 이 삼위일체의 위용에 폭 젖어서 해가 뜰 때까지 넋 놓고 앉아 있었다.
뭐 늘 그렇지만 내가 정신을 챙기고 별똥별을 보려면 날이 꼭 이렇다. 구름이 잔뜩 끼거나 비가 오거나. 물론 날 좋은 날은 내가 까먹는다. 박물관 머피의 법칙과 같은 맥락. 우울하지만, 이 비의 삼위일체로도 행복.
- 운동하면서 몸 좀 찢다가 문득 맥주 생각이 나는 때가 있다. ‘캬, 이거 마치고 가서 샤워하고 맥주 마시면 쥑이겠다!’ 이렇게. 당연히 샤워 먼저 하고 맥주 마시는 날은 가물에 콩이 나시고, 보통은 맥주 마시고 헤롱거리다가 술이 좀 깨면 샤워한다.
오늘은 심지어 비의 삼위일체까지 있으니 금상첨화, 감지덕지.
- 하지만 열 받는 일도 있다. 《The Secret of Margrave Manor》. 이 웬수!!! 아이템 모으기 95%에 도달했을 때부터인가 찾은 아이템이 ‘자동차 핸들’이라고만 뜨기 시작하더니 퍼센티지가 늘지 않는다. 현재 스코어 97%. 지금 몇 판째 깨고 있으나 찾은 아이템이 늘지 않으니 퍼센티지도 늘지 않고 내내 제자리걸음. 이야기 전개는 50%만 가도 끝난다. 그런데 아이템을 100%까지 모으면 뭔 일이 생기려나 싶어 도전했다가 이런 꼴을 당하다니!!! 아니, 생각해 봐라. 숨은 그림 찾기의 아이템이 많아야 찾는 아이템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진짜 몇백 판을 하면서 내내 같은 아이템 찾기의 무한반복이니 얼마나 지루하겠냐고요. ㅠ.ㅠ 죽을 거 같아, 지겨워서. 그러나 3%를 앞에 두고 손을 떼기에는 미련이…… 미련이……. 혹시 정품이 아니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이게 바로 전략?
- 투니판 《은혼》. 저번에 한 말 취소. 아니, 아주 소멸시키고 싶다. 자형 님, 용서하세요. 긴토키와의 싱크로율 장난 아니십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김경호 노래에는 여전히 맥이 빠지지만 자형 님은 아니세요. 5화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gg 쳤습니다. 아주 날아다니시는군요. 다른 성우들 역시 일일이 언급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끝내줍니다. 정말 한 사람 집어서 말하기가 어려워요. 한 사람 집으면 바로 그럼 누구는 어쩔 거냐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오늘 아이돌 가수 오쓰우 역을 하신 김현지 성우는 일본 쪽 성우보다 노래를 더 잘하시더군요. 앨범 내셈. 그리고 이건 꼭. 애니메이션의 더빙판 번역이 참 힘든 일일 텐데 감탄하면서 듣습니다. 이건 《은혼》 단행본 번역자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에요.
- 언제나 그렇듯 딱히 공영방송의 사장이 이런 식으로 ‘처리’되는 데에 의견이 있을 리는 없지만, 어제 늦은 아침을 먹다가 사장 바뀐 뉴스전문방송사의 〈돌발영상〉을 보면서 몹시 착잡해졌다. 언제 하는 줄도 모르고 잘 보지도 않는 텔레비전이라 이 〈돌발영상〉을 챙겨 보지는 못하는데, 그래도 볼 때마다 참 발칙하고 상큼하다고 생각해 왔다. 어제는 대통령과 그 보좌관들의 수영 경기 관람으로 시작했다. 유명한 ‘뒤집힌 태극기’도 나왔다. 정말 중간에 돌리고 싶은 마음에 온몸을 뒤틀었으나 어디 한번 보자 싶어서 참았다. 끝까지 봤다. 〈돌발영상〉은 《대한뉴스》가 돼 있었다.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식이라면 ‘땡전 뉴스’보다 더한 상황이 오지 말란 법도 없겠더라.
보기보다 텔레비전의 힘은 강력하다. 텔레비전에서 딸기가 좋다고 하면 딸기 도매가가 오르는 세상이다. 책보다 텔레비전의 말이 옳다고 믿는다. 책은 이제 애물덩어리에 쓰레기가 되었다. 얼마 전에 광화문 교보의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3분의 1이 줄었다는 말이 아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다고 보긴 하는데, 그래도 밀리는 것 역시 사실. 그 와중에도 팔리는 책은 팔리고, 입이 쩍 벌어지는 금액으로 선인세 계약하는 출판사도 있긴 하다.
미쳤다고 탄식하기도 하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건가 갸웃하기도 하지만, 요즘 이딴 걸 기사라고 싣고 구독료를 받나 싶은 신문들을 보면, 그 신문을 찍기 위해 그리고 버려지기 위해 잘리는 나무들이 불쌍하고 지구에 미안하며, 악화일지언정 책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뭐 늘 그렇지만 내가 정신을 챙기고 별똥별을 보려면 날이 꼭 이렇다. 구름이 잔뜩 끼거나 비가 오거나. 물론 날 좋은 날은 내가 까먹는다. 박물관 머피의 법칙과 같은 맥락. 우울하지만, 이 비의 삼위일체로도 행복.
- 운동하면서 몸 좀 찢다가 문득 맥주 생각이 나는 때가 있다. ‘캬, 이거 마치고 가서 샤워하고 맥주 마시면 쥑이겠다!’ 이렇게. 당연히 샤워 먼저 하고 맥주 마시는 날은 가물에 콩이 나시고, 보통은 맥주 마시고 헤롱거리다가 술이 좀 깨면 샤워한다.
오늘은 심지어 비의 삼위일체까지 있으니 금상첨화, 감지덕지.
- 하지만 열 받는 일도 있다. 《The Secret of Margrave Manor》. 이 웬수!!! 아이템 모으기 95%에 도달했을 때부터인가 찾은 아이템이 ‘자동차 핸들’이라고만 뜨기 시작하더니 퍼센티지가 늘지 않는다. 현재 스코어 97%. 지금 몇 판째 깨고 있으나 찾은 아이템이 늘지 않으니 퍼센티지도 늘지 않고 내내 제자리걸음. 이야기 전개는 50%만 가도 끝난다. 그런데 아이템을 100%까지 모으면 뭔 일이 생기려나 싶어 도전했다가 이런 꼴을 당하다니!!! 아니, 생각해 봐라. 숨은 그림 찾기의 아이템이 많아야 찾는 아이템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진짜 몇백 판을 하면서 내내 같은 아이템 찾기의 무한반복이니 얼마나 지루하겠냐고요. ㅠ.ㅠ 죽을 거 같아, 지겨워서. 그러나 3%를 앞에 두고 손을 떼기에는 미련이…… 미련이……. 혹시 정품이 아니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이게 바로 전략?
- 투니판 《은혼》. 저번에 한 말 취소. 아니, 아주 소멸시키고 싶다. 자형 님, 용서하세요. 긴토키와의 싱크로율 장난 아니십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김경호 노래에는 여전히 맥이 빠지지만 자형 님은 아니세요. 5화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gg 쳤습니다. 아주 날아다니시는군요. 다른 성우들 역시 일일이 언급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끝내줍니다. 정말 한 사람 집어서 말하기가 어려워요. 한 사람 집으면 바로 그럼 누구는 어쩔 거냐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오늘 아이돌 가수 오쓰우 역을 하신 김현지 성우는 일본 쪽 성우보다 노래를 더 잘하시더군요. 앨범 내셈. 그리고 이건 꼭. 애니메이션의 더빙판 번역이 참 힘든 일일 텐데 감탄하면서 듣습니다. 이건 《은혼》 단행본 번역자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에요.
- 언제나 그렇듯 딱히 공영방송의 사장이 이런 식으로 ‘처리’되는 데에 의견이 있을 리는 없지만, 어제 늦은 아침을 먹다가 사장 바뀐 뉴스전문방송사의 〈돌발영상〉을 보면서 몹시 착잡해졌다. 언제 하는 줄도 모르고 잘 보지도 않는 텔레비전이라 이 〈돌발영상〉을 챙겨 보지는 못하는데, 그래도 볼 때마다 참 발칙하고 상큼하다고 생각해 왔다. 어제는 대통령과 그 보좌관들의 수영 경기 관람으로 시작했다. 유명한 ‘뒤집힌 태극기’도 나왔다. 정말 중간에 돌리고 싶은 마음에 온몸을 뒤틀었으나 어디 한번 보자 싶어서 참았다. 끝까지 봤다. 〈돌발영상〉은 《대한뉴스》가 돼 있었다.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식이라면 ‘땡전 뉴스’보다 더한 상황이 오지 말란 법도 없겠더라.
보기보다 텔레비전의 힘은 강력하다. 텔레비전에서 딸기가 좋다고 하면 딸기 도매가가 오르는 세상이다. 책보다 텔레비전의 말이 옳다고 믿는다. 책은 이제 애물덩어리에 쓰레기가 되었다. 얼마 전에 광화문 교보의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3분의 1이 줄었다는 말이 아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다고 보긴 하는데, 그래도 밀리는 것 역시 사실. 그 와중에도 팔리는 책은 팔리고, 입이 쩍 벌어지는 금액으로 선인세 계약하는 출판사도 있긴 하다.
미쳤다고 탄식하기도 하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건가 갸웃하기도 하지만, 요즘 이딴 걸 기사라고 싣고 구독료를 받나 싶은 신문들을 보면, 그 신문을 찍기 위해 그리고 버려지기 위해 잘리는 나무들이 불쌍하고 지구에 미안하며, 악화일지언정 책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2008/08/13 02:48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무래도 저같은 경우는 한국성우분들이 더 낫더군요..
어떤걸 먼저 보느냐에 따라서 익숙함에 의해서 좌우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전 한국쪽이 더 정이갑니다.
저도 맥주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가끔가다가 땡기는(?)날이 있으면 집에 들어오다가 집앞 편의점에서
바로 캔맥주 하나 사서 마시곤하죠...
왠지 지요님 글 보니까 한잔 땡기는데 이미 집에 들어와 있군요. ㅎㅎ;
뭐 다음 얘기는.... 그냥 안하렵니다.
그나마 저는 교보문고에서 책 많이 사고있습니다. 전년대비 100% 정도는 샀어요. ㅎㅎ;;
저런 찌라시 만들 돈으로 책을 만드는게 낫죠, 뭐 3류 아방가르드 무협지라도 말입니다..
수용하는 데 훨씬 편한 감은 분명히 있죠. 저도 투니에서 한다고 하면 기다려서 보는 편입니다. 《은혼》 같은 경우는 보려고 꽤 받아 두고 계속 밀렸는데 투니에서 해 준다는 말에 과감히 싹 지웠습죠;;;
맥주 하시니... 돈까스 맛있는 집이 있는데 거기 생맥주가 또 괜찮아서, 가면 꼭 두 잔은 마시고 옵니다. 문득 거기 생각이 나면서 가고 싶어지는군요. 아, 하지만 이번에는 네베 피자를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두 탕 뛰면 짐승 소리 들을 텐데;;;;;;;;
그러게 달력에 적어둔 보람도 없이 비가 오더군요. 가뜩이나 천둥 번개에 예민한 아이는 잠을 깊이 못 잔 밤이었어요.
정말 불황은 불황이군요. 교보가 그렇게 줄었다면... 하긴 올해 안에 어지간한 동네 서점들은 다 문 닫을 거라는 얘기를 어느 서점 주인이 라디오에 나와서 하더이다. 저는 어쩌자고 알라딘 플래티넘 회원을 요 몇 달 못 벗어나는지. 내가 미쳤지... 저걸 다 언제 읽죠? -_-;
한결이는 아이다워서 좋아요. 전 어릴 때도 날 저러면 뛰쳐나갔어요. -_-; 거의 중고딩까지 저랬던 듯.
이 불황 얘기가 꽤나 오래된 화제라 심드렁하게 듣고 있었는데, 아니 만나는 사람마다 입을 모아 저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것도 심각하게. 하반기에 넘어가는 중견 출판사가 나올 거라는 말도 하고요. 이것도 종종 듣던 말이고, 그럼에도 출판사들 어떻게든 다들 버티고 있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도 알라딘 플래티넘 유지 중이지만, 전 책이 아니랍니다. 요샌 어지간한 살림은 다 알라딘에서 사는 편이라 그런 듯해요. 책은 이제 최대한 노력해서 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만화책 제외). 안 그래도 늘잖아요. 한 번 살 때 한 권은 넘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하지만 읽는 속도가 아직도 더디고 그러다 보니 버리는 속도도 더뎌서 미치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