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연히 알게 된 동영상. 소문이 이미 여기저기 나 있나 보더라. 보다가 숨 죽이고 눈물 뚝뚝 떨어뜨리며 웃느라 죽는 줄 알았다. 지금 시간을 봐라. 이 시간에 깔깔대고 웃다간 집에서 맞고 아파트에서 쫓겨난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거 만든 사람 센스는 진짜진짜; 아, 동영상 제목은 '영화 내용 5초 정리'쯤 됐던 듯(가물~;).
유튜브는 진정 쓰레기통이자 보물상자로구나.



2. 역시 어쩌다 알게 된 서태지의 복귀.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이 왜 이리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모르겠다. 동세대지만 단 한 번도 열광하지 않았던 사람. 같이 발악 좀 해 보려고 음반 몇 번 들었어도 아니 정말 진짜 참말 진실로 모르겠다. 내가 그를 좋게 봤다면 그건 단지 외모. 지금은 좀 아니지만, 아이들 시절에는 혼자 반짝거리긴 했다.

3. 올림픽을 정말 하긴 하는가 보다. 언론 매체마다 올림픽 특수다. 뭐 우리 메달 몇 개 이런 소리도 있고, 베이징 올림픽은 공안 올림픽이라거나 인권이 무시된다거나 환경오염 운운하는 글도 제법 많다. 그렇겠지. 환경오염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88올림픽 때도 주변 나라에서 이런 기사들 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노점상 싹 밀고, 교통도 싹 새로 잡고 그랬다며. 난 그때나 지금이나 잘 모른다. 올림픽도 우리나라에서 한다는 실감 거의 못했고, 저게 남의 나라에서 우와우와 이러면서 새벽에 운동경기 보는 맛에 신나는 거지, 우리나라에서 하는데 어디서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먼 나라 얘기 같으니 신날 리가 있었겠나. 내가 어릴 때 월드컵 경기를 밤새서 봤던 이유는, 축구 경기 규칙도 모르면서 눈 초롱 빛내며 그걸 봤던 이유는 그거 본다고 하면 일찍 자지 않아도 되었고, 학교에서 졸아도 핑계가 됐고, 사람들도 자지 않고 노는 분위기였고, 어둑한 방에서 가족들과 텔레비전을 켜고 그걸 보는 속닥한 잔치 느낌이 좋았고, 무엇보다 경기 시작 전에 해 주는 영화나 프로그램 보는 맛이 쏠쏠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난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는데 아파트 여기저기와 거실에서 감탄사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거 재미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베이징은 정말 공기가 좋지 않을 텐데. 공장을 멈추고 사람을 막는다고 하루 아침에 좋아질 공기라면 진작 좋아졌겠지. 덕분에 베이징을 중심으로 사람들 생활은 참 고달파지겠다. 오늘 개막식에 소나기가 올 거라는 예보에 구름을 말린다던데, 중앙일보는 이어령의 입을 빌려 한반도로 오는 비구름에 그런 걸 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하면 사막화가 된다고 떠든다. 아 오늘 저 신문의 기사들 보면서, 저건 신문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이딴 글들을 실으려고 나무를 베고 종이를 만드는 건가. 죄다, 이건.

이런 올림픽이 대체 무슨 정신을 담을 수 있는 걸까. 가끔은 그냥 너희들끼리 놀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애먼 나라 발 동동 굴러 올림픽 열고 사방천지 번거롭게 하지 말고.
2008/08/08 00:17 2008/08/08 00:17

2008/08/08 00:17



트랙백 주소: http://textgarden.net/blog/trackback/8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자줏빛노을 2008/08/08 20: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단 서태지는.... 전 음악은 좋아했습니다만, 서태지라는 사람 자체에 열광해본적은;;;
    (사실 전 이상한 녀석이라서 단 한번도 어떤 아이돌/가수등에 열광해본적이.. --;;;)

    올림픽, 지금도 중국사람들 싫어해서 열리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습니다만...
    일단 하는걸 재미있게 보면 좋죠..

    그나마 군대에 있는 2004년 아테네.... 못봐서 안타깝습니다..
    올해는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뭐, 굳이 시니컬하게 따진다면 이놈의 올림픽이야 말로 올림픽 정신따위 없어진지 오래죠.. 허허;;
    제 입장에서는 그냥 올림픽이고 뭐고... 국가대항전이 흥미롭습니다..
    아무리 욕해도 한국대표팀이 잘하면 좋으니까요. ^^;

    • JIYO 2008/08/09 00:04  address  modify │ delete

      아이돌에 열광한 적이 없는 대신 캐릭터에 열광하지 않으셨나요? ^^ 굳이 사람한테만 열광하란 법 있나요. 전 모두 해 봤습죠. 호호.

      올림픽은 그냥 헛소리겠거니 하세요. ^^;;;

  2. 소루 2008/08/10 18: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서태지는 예뻐서 좀 좋아합니다. 지금도 저 나이에 저만하면 요정이죠 뭐(....) 저야 샤이니도 예쁘고 빅뱅도 예쁘고 슈쥬도 예쁜 답없는 잡팬이니까 서태지가 저의 애정을 고마워하진 않을 것 같지만요;;;; 취향을 떠나서 대단한 사람이라곤 생각하고 있어요. 서태지는 천재다 뭐 이런 게 아니고 그 때 그런 노래를 불러서 그렇게 문화의 방향을 전환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봐요.

    저 사실 요즘 중국 미워서(지요님께 왠지 죄송.....) 올림픽 보이콧하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보이콧은 뭔 보이콧. 선수들한테 뭔 죄가 있겠어요 그냥 열심히 응원이나 할래요ㅜㅜㅜㅜㅜㅜㅜ 운동선수들은 몸으로 진심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참 좋아요. 그 퍼포먼스에 인생이 새겨져 있는 것 같아요.

    • JIYO 2008/08/10 18:47  address  modify │ delete

      음... 맞아요. 서태지 저 나이에 저 정도면 요정급인 거 같아요(대체 화장을 얼마나 하는 거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기본이 없이 저렇게 나오긴 힘드니까.). 그래서 저도 그건 부정하지 않았습죠; ^^
      문화의 방향 전환이라...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기여한 부분이 없다고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만.

      중국 미워하는 데 제게 미안해하실 필요가 있나요. 사실 저와 제 중문과 친구들은 올림픽 개최 결정 때부터 아주 환장을 했습니다. 싫어서. 중문과 출신에게 중국은 애증병합이죠. (올림픽 취소되길 바란 사람 중 하납니다;;;)

      아아, 그런데 운동선수들이 몸으로 진심을 보여 준다는 말은 진실 같아요. 그 자체가 감동이죠. 몰입해서 일체감 느낄 때는 더 굉장하고. 일단 보면 그런데 잘 안 본다는 게 문제랄까요. 요즘은 스타크래프트도 거의 못 보고 삽니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