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패치를 깔아야 놀고 있는 애들이 움직일 것 같은 《Virtual Villagers: The Secret City》를 포기하고(아니 어둠의 통로로 몰래 받은 게임에 패치까지 깔아서 해야겠냐;), 요즘 자주 나오는 노가다 농장 게임 종류 중 하나인 《Vitual Farm》《Ranch Rush》를 밤새워 왼손이 부서져라 달려 깬 다음(마우스 왼손으로 쓰심), 새로 잡은 게임은 정말 질리지도 않고 나오는 숨은 그림 찾기 종류 중 하나인 《The Secret of Margrave Manor》인데, 이게 대박이다.

재미있어서 대박이 아니라, ‘어디 네가 끝까지 이거 하나 보자’의 포스를 풍긴다고 해야 하나. 직소퍼즐 비슷한 퍼즐 한 조각당 찾을 숨은 그림 세트가 6장, 거기에 찢어진 편지 종류 다시 잇기가 그 6장 중 하나를 풀면 나오고, 숨은 그림 6세트 중 하나는 그림 두 장에서 서로 다른 점 찾아내기. 오기로 하면 며칠 안에 끝내겠지만, 아 지겨워. 눈도 아프고. 뭐 나름의 이야기가 있어서 제목도 ‘비밀’ 운운하지만, 내가 그거 읽게 생겼냐고요. 하루에 일정량씩만 진행하려고 하는데, 이거 언제 끝날지 나도 모른다. 젠장.

아니 다음에 기다리는 게임 제목이 바로바로 《The Lost Cases of Sherlock Holmes》란 말이다(비슷하게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로 만든 숨은 그림 찾기 게임도 있다. 뭐 애저녁에 클리어 완료;). 심지어 얘도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인데, 이러다 저거 시작하기 전에 다시는 숨은 그림 찾기 게임 안 해! 이러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전체를 받을 게임을 선정하기 위해 한 시간짜리 데모를 한 게임들도 제법 있는데, 몇 번 그런 게임 사이트를 다녔더니 요즘 캐주얼 게임에 뭐가 대세인지 알겠더라. 그 와중에 확실히 Last day of work의 게임들이나 좀 됐지만 내가 얼마 전에 깬 《Aveyond》 같은 게임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겠구나.

내 취향은 확실히 《Aveyond》.

2. 의정부에 커피 원두를 볶아 파는 카페가 생겼다. 개점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시내에 나갈 때마다 일부러 그 앞을 지나며 유심히 지켜봤다. 알라딘의 카페뮤제오 커피도 만족하는 편이지만 이왕이면 다양한 게 좋잖아. 개점하고 얼마 뒤에 가서 커피를 마셔 보았다.

그런데 하필 그때까지 카운터에 원두에 대해 물은 사람이 없었는지, 들어간 첫날부터 주인아저씨가 내 얼굴을 기억하고 말았다. 서너 번 갔더니 단번에 단골 등극. 아 이런 거 싫어. 주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손님이 제일 좋단 말이다. 원두 값 깎아 줘도 기쁘지 않아. 흑. 의정부 사는 커피 미각 고수님들이 어서 나타나 주시길 손 모아 기도하는 중.

커피에 대한 아저씨의 자세는 공자님 말씀에 따르면 ‘좋아하는’ 단계처럼 보인다. ‘아, 내가 10년만 젊었으면’ 하시면서 좀 더 일찍 커피 공부를 시작하지 못한 걸 아쉬워하시고, 난 어떤 서버, 어떤 드리퍼를 쓰는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물으시고, 커피에 관해 알고 계신 걸 나누기 위해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면서 눈을 빛내신다. 나처럼 대충 믹서기에 원두 갈아서 칼리타 드리퍼로 주전자 물 확 부어 마시는 애로서는 송구스러울 정도. 아직 익숙하지 못하다 하시면서 긴장 팍 하고 조심스럽게 드립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 정성에 커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잘 마셔야 할 것 같다.

사실 좀 까먹으시라고 가는 날의 간격을 넓게 잡았는데 아무 소용없었고, 이제는 아무래도 물 건너간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 모카도르와 함께 기회되면 가는 카페가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새로 생긴 이 카페 ‘쿠아모스’가 좀 더 세련되고(흡연석도 따로 잡혀 있고) 커피 종류도 월등하지만, 또 오래된 내 단골 카페 모카도르의 커피도 사랑하니까 할 수 없다. 이사 온 뒤로는 모카도르 못 갔다. 쿠아모스는 운동하는 곳 바로 뒤에 있어서...; 은둔 생활의 애로랄까.

3. 알라딘의 ‘Thanks to bloger’ 시즌 2를 보면서, 저걸 할까 말까 고민. 이전의 TTB는 초기에 잠깐 하고 그만두었다. 일단 누가 내 글을 보고 물건을 사겠냐 싶기도 했고, 하다 보니 귀찮기도 했고, 글을 읽기만 해서는 사실 의미 없지 않나 싶기도 했으니까. 이번에도 저게 알라딘 홈페이지 상단에 떴을 때 내내 무시하다가, 오늘 문득(이 ‘문득’은 일하다 일하기 싫어져서 무시하던 글이 읽고 싶어지는 ‘문득’) 관련글을 읽었다.

방법은 꽤 개선된 듯하지만 역시 귀찮아 라고 생각하다가, 아 나 요새 알라딘에 붓는 돈을 생각하면 한두 푼 좀 얻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옛날 블로그에 있는 글까지 몽땅 다 걸어 버리는 거얏!’ 하고 급흥분했다가 ‘아니 그걸 어느 하세월에 하고 앉았냐.’로 이어지기까지는 0.3초도 안 걸렸다, 물론;;; 당장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불교가 좋다》도 걸까 하고 코드 복사까지 해 놓고 세수하고 밥 먹고 게임 보고 일하고 난 아직까지 방치하고 있는걸. 하긴 할 것 같은데 말이지.

이제 저거에 미쳐서 《은혼》 23권 달랑 한 권 가지고도 막 글 쓰고 그러는 거 아냐? 푸핫.
2008/07/11 23:45 2008/07/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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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루릴 2008/07/13 16: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이제 커피에 대한 맛을 몰라요. 그냥 별다방에 절어 살아요. 잠을 깨기 위한 수단이죠. 멋진곳들이 생겨서 좋아보여요. 흡연석이 없는 카페. 흡연을 위해 밖으로 나가주셔야 하는 '자유의 나라.' 전번에 선생하고 침튀겨가며 얘기했죠. 별다방커피는 처음에는 사약이더니 적응이 되었나봐요. 콩다방은 너무 멀고 집에서 내려 마시니까. 모카도르 아저씨와 아주머니께 인사 전해주세요. 그 커피 많이 그리워한다고. 빙수도요.

    • JIYO 2008/07/13 16:51  address  modify │ delete

      훗 난 원래 몰라. -_-;
      별다방이 강배전이라고 들은 거 같은데, 난 약배전이 나은가 봐. 아니 뭐 원두따라 다르다긴 하지만, 내가 이가체페를 좋아하는데 그게 약배전이 좋거든.
      안 그래도 쿠아모스 가서 너 좋아하겠다 생각했어. 너 오고 그 집 그대로면 같이 와야지 했다오.
      담배 연기란 게 남의 연기 맡으면 정말 싫잖아. 할 수 없지, 뭐. 그래도 흡연석 만들어 주면 참 좋을 텐데. 돈도 많은 체인점들이 왜들 그리 박하냐.
      아 빙수빙수빙수! 모카도르 가긴 해야 하는데. 가면 꼭 안부 전해 드릴게. 나도 꼭 빙수랑 식후 커피를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