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누설 있음.
꼬박꼬박 읽기는 다 읽었어도, 난 김전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캐릭터 전체가 마음에 드는 편이 아닌데, 결국 생각해 보면 김전일을 창조한 작가들을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이들의 《탐정 학원 Q》도 《신의 물방울》도 일본 만화에서 보이는 어떤 전형성을 띠는데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추리 요소도 없는 《신의 물방울》 같은 경우는 두어 권 보다 집어던졌다. 버무리기 나름이긴 하지만, 이런 식의 천재와 정통 핏줄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평범한 인간이라 미안하다.
그래도 할아비는 조금 나으려나. 옥문도에서 사건을 해결할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문득 《팔묘촌》이 읽고 싶어서(전에도 읽고 싶었지만 어쩐지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boreas에게 달라고 해 받아 읽었다. 마감을 코앞에 두고 그 두꺼운 책을 소설이란 핑계로 이틀 정도에 다 읽었는데, 끄트머리에서 ‘이미 범인을 알고 있었습니다.’ 운운할 때는 야 뭐 이런 개자식이 있나 싶더라.
결국 범인이 죽지 않았으면 모든 범죄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고만 있었을 거 아냐. 그게 ‘명’탐정이냐? 아니 그러니까 키드 같은 꼬맹이가, 수많은 범죄자가 범죄는 예술이고 탐정은 그 뒷수습이나 하는 설명자란 소리나 나불대는 거 아냐. 김전일도 꼭 연쇄 살인에서 대상이 되는 사람 하나만 달랑 남겨 놓고 다 죽이는데 그게 다 할아비 피인 거냐? 죄 없는 사람이 독을 먹고 픽픽 쓰러져 죽는데 멍하니 지켜보고만 있어? 너한테 탐정이란 지적 유희 이상도 이하도 아니냐? 헉헉.
번스나 포와로였다면 함정 수사라도 했다. 포와로는 몸을 던지기도 했단 말이다. 아니 그럴 거면 사건은 왜 맡아. 범인 죽은 뒤에 앞뒤 설명해 주게? 그딴 거 다 필요 없고, 다 소용없다. 내가 마을 사람이라면 너 같은 놈 설명 따위는 믿지도 않아. 범인도 당한 거라고 우길걸? 아 혈압; 샤워한답시고 이것저것 챙기는 척하다가 이 책을 같이 들고 가서 욕조 옆에 쪼그리고 앉아 완독한 그 심정이란. 욕실 벽 짚고 부들부들 떨었다.
소설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범인도 어느 선 지나면 대충 짐작되고(그 사람밖에 안 남는다;;;), 내용도 구성도 고전이 아니었다면 그냥 그랬을 듯.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여타 추리 소설 이상으로 떡밥만 잔뜩 뿌려 놓지만 사실 추리할 뭔가가 없는 내용이랄까. 그러니까 내가 범인을 알아맞혔지. -_-;
〈작품 해설〉이 선전하긴 하지만, 내가 위험에 처한 사람이라면 절대 긴다이치 가문에는 가지 않겠다. 굳이 일본 탐정이어야 한다면 교고쿠도의 주인 아키히코에게 가겠어. 투덜거릴지언정 나서기만 하면 속은 시원해질 테니까. 무서운 얼굴로 범인 겁주는 모습을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속 시원하고 기쁘겠냐. 게다가 최소한 시키는 대로만 하면 죽지는 않을 것도 같고. 긴다이치네 가문은 도대체 믿을 수가 없잖아. 나쁜 놈들. 미타라이는 왠지 아직 정이 안 가서 탈락.
그렇게 욕을 한 바가지 하고도 다시 《악마의 공놀이 노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읽기로 했으니 읽어야지 뭐. 얼른 읽고 치워야지.
꼬박꼬박 읽기는 다 읽었어도, 난 김전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캐릭터 전체가 마음에 드는 편이 아닌데, 결국 생각해 보면 김전일을 창조한 작가들을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이들의 《탐정 학원 Q》도 《신의 물방울》도 일본 만화에서 보이는 어떤 전형성을 띠는데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추리 요소도 없는 《신의 물방울》 같은 경우는 두어 권 보다 집어던졌다. 버무리기 나름이긴 하지만, 이런 식의 천재와 정통 핏줄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평범한 인간이라 미안하다.
그래도 할아비는 조금 나으려나. 옥문도에서 사건을 해결할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문득 《팔묘촌》이 읽고 싶어서(전에도 읽고 싶었지만 어쩐지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boreas에게 달라고 해 받아 읽었다. 마감을 코앞에 두고 그 두꺼운 책을 소설이란 핑계로 이틀 정도에 다 읽었는데, 끄트머리에서 ‘이미 범인을 알고 있었습니다.’ 운운할 때는 야 뭐 이런 개자식이 있나 싶더라.
결국 범인이 죽지 않았으면 모든 범죄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고만 있었을 거 아냐. 그게 ‘명’탐정이냐? 아니 그러니까 키드 같은 꼬맹이가, 수많은 범죄자가 범죄는 예술이고 탐정은 그 뒷수습이나 하는 설명자란 소리나 나불대는 거 아냐. 김전일도 꼭 연쇄 살인에서 대상이 되는 사람 하나만 달랑 남겨 놓고 다 죽이는데 그게 다 할아비 피인 거냐? 죄 없는 사람이 독을 먹고 픽픽 쓰러져 죽는데 멍하니 지켜보고만 있어? 너한테 탐정이란 지적 유희 이상도 이하도 아니냐? 헉헉.
번스나 포와로였다면 함정 수사라도 했다. 포와로는 몸을 던지기도 했단 말이다. 아니 그럴 거면 사건은 왜 맡아. 범인 죽은 뒤에 앞뒤 설명해 주게? 그딴 거 다 필요 없고, 다 소용없다. 내가 마을 사람이라면 너 같은 놈 설명 따위는 믿지도 않아. 범인도 당한 거라고 우길걸? 아 혈압; 샤워한답시고 이것저것 챙기는 척하다가 이 책을 같이 들고 가서 욕조 옆에 쪼그리고 앉아 완독한 그 심정이란. 욕실 벽 짚고 부들부들 떨었다.
소설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범인도 어느 선 지나면 대충 짐작되고(그 사람밖에 안 남는다;;;), 내용도 구성도 고전이 아니었다면 그냥 그랬을 듯.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여타 추리 소설 이상으로 떡밥만 잔뜩 뿌려 놓지만 사실 추리할 뭔가가 없는 내용이랄까. 그러니까 내가 범인을 알아맞혔지. -_-;
〈작품 해설〉이 선전하긴 하지만, 내가 위험에 처한 사람이라면 절대 긴다이치 가문에는 가지 않겠다. 굳이 일본 탐정이어야 한다면 교고쿠도의 주인 아키히코에게 가겠어. 투덜거릴지언정 나서기만 하면 속은 시원해질 테니까. 무서운 얼굴로 범인 겁주는 모습을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속 시원하고 기쁘겠냐. 게다가 최소한 시키는 대로만 하면 죽지는 않을 것도 같고. 긴다이치네 가문은 도대체 믿을 수가 없잖아. 나쁜 놈들. 미타라이는 왠지 아직 정이 안 가서 탈락.
그렇게 욕을 한 바가지 하고도 다시 《악마의 공놀이 노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읽기로 했으니 읽어야지 뭐. 얼른 읽고 치워야지.
2008/06/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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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2년여 동안 100명을 희생시킨 희대의 살인마 김전일이란 글이 사뭇떠오르는데요; 역시 요즘들어서는 안락의자 탐정보다 하드보일드 쪽이 끌리는듯 싶습니다. :)
살인을 몰고다닌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무서운 인간이죠. -_-;
그래도 전 안락의자든 하드보일드든 재미만 있으면 좋아요. 요즘은 참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나온 듯한데 전혀 읽지를 못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일본소설 좋아하시나봐요 ~
저 최근에 온다리쿠 소설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딱히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건 아니구요. 추리소설은 좋아합니다. SF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요.
온다 리쿠는 한 상자 선물 받고도 여태 읽지 않은 작가 중 하나이자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읽으려면 또 좀 있어야 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