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유기》 2부작과 《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나서 봤다는 사실과 본 뒤의 느낌을 간단하게 적어 보려고 하자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게 엉켜 버렸다. 하나씩 쓰자니 그 정도로 할 말은 없고, 잡담으로 넣자니 미안하고. 대충 두 개를 묶을 게 뭐 없나 갸웃갸웃 고개를 돌리는 중.
- 요새 애니 《블리치》 정말 재미없다. 웹에서 애니의 오리지널 스토리인 '바운트 편'이 재미없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재미없을 수가! 작화도 엉망이다. 이야기 자체도 짜증 한 가득, 설정과도 안 맞고. 진짜 괴롭다. 그런데 왜 보냐면, 키스케 나오니까. ㅠ.ㅠ 이야기 전개도 모르니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죽어라 챙겨 본다. 최한 성우의 목소리에 키스케의 모습이라면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괴로운 것도 사실. 애정으로 극복하는 중. 특히나 애들이 웨코문드 가고 나면 또 한동안 안 나오실 분이라. 어흑. 과거 회상 이야기까지 가려면 도대체 몇 시즌을 보내야 하냐고요;;; On_
- 분명히 어제 ‘이야기 책을 읽고 싶은데 긴 건 귀찮으니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고, 적절한 분위기를 가진 책을 읽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책장 앞에서 고르고 골라 《샤바케》를 집어 가방에 넣었건만, 오늘 운동 가려고 가방을 뒤지니 없다. 아 이거 찾느라고 온 방을 다 뒤지고 가방에 서랍까지 뒤집다가 결국 계획한 운동 시간 놓치고 우체국도 못 가고 은행 수수료만 물었다(대타로 집은 책은 ‘이야기 책’이 아니다. 흑.). 문제는 그러고도 못 찾았다는 거. 가방 속에서 뭔가를 꺼낸 적은 우체국에 물건 부칠 때뿐인데 기억이 오리무중이다. 책장에는 덩그러니 책 껍데기만 달랑 누워 있다. 우아, 대체 이 자식 어디로 숨은 거야? 정 읽고 싶으면 도서관한테 시키면 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도대체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관건. 어제와 그제가 하루처럼 합체해 버린 느낌이다.
- 요새 새삼 ‘지뢰 찾기’에 열광 중. 동생이 하는 걸 옆에서 구경하다가 미처 닫지 않고 자리를 뜬 와중에 건드리면서 늪에 풍덩. 이거 간만에 했더니 어렵다. 마우스도 미끄러지고, 왼손으로는 또 아무래도 세세한 조작이 쉽지 않아서(오른손잡이지만 왼손으로 마우스질 하심.). 이런 게임은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포기하지 못하게 된다는 게 치명타. 미친다.
- 구글의 개인화 홈페이지의 가젯을 자주 바꾸지는 않지만 어쩌다 기회가 되면 이 짓 저 짓 해 보는 걸 놓치지는 않는데, ‘내 가제트’는 그냥 혼자 자기만족용인 듯하지만(난 키스케의 이미지를 넣고 혼자 좋아하고 있다. 아니 뭐 볼 때마다 좋아 죽겠으니 이거 병이지 싶어.) 두 가지 괜찮은 가젯이 있어서 말하고 싶달까.
하나는 ‘Art of the Day’이고 다른 하나는 ‘상공에서 바라본 지구’. 전자는 말 그대로 하루에 하나씩 서양 고전화가 올라온다. 클릭하면 간단한 설명도 있고. 대체로 기독교 관련 그림이지만 보는 재미가 있다(물론 가서 검색하면 다양한 종류의 '오늘의 그림'이 있어서 골라 넣을 수도 있다. 난 이거 초기 유저였고, 그때는 그저 이거 하나였지.). 오늘 올라온 그림은 다 빈치의 〈세례 요한〉. 아 이거 보고 ‘다 빈치 이 자식, 너 동성애자 맞지?’ 하고 뒷목을 짚었다(왠지 이성애자 화가는 이런 느낌 낼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세례 요한이라니 어쩌란 거야. 거의 궁극이구나. 묘한 미소도 중성적인 이목구비도. 최후의 작품이라고 설명돼 있던데, 왠지 ‘답다.’
그리고 후자는 얀 야르튀스 베르트랑의 가젯이다. 국내에는 《발견 : 하늘에서 본 지구 366》이 소개되었다. 이 가젯도 상공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책은 별로라고 예전 블로그에 따따부따했지만, 이 가젯은 꽤 매력적이다. ‘오늘의 사진’ 탭에 뜨는 사진을 그 옆의 ‘지도로 보기’ 탭으로 보면 구글어스의 화면으로 그 곳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 준다. ‘자세히 알아보기’ 링크도 있고. 지구의 환경 문제에 대해 아는 바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아름답다. - 동성애자 하니 생각나는데, 나카자와 신이치 때문에 좀 두통과 찜찜함을 안고 있었는데, 준식이 덕에 내가 어째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감을 잡았다. 아 내 주변엔 정말 똑똑한 친구들이 많아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이런 친구들 보면 공부해야지 자극을 받지만, 도대체 자극만 받을 뿐 실제로 공부는커녕 마감 떨어진 일조차 야무지게 하질 못하고 헤매고 있으니 제일 못난 주제에 한심하기 짝이 없다.
- 휘영청 보름달이 왕 예뻐서 맥주 한 캔 비워 주려고 했으나 뭔 짓을 했는지 정신 차리고 보니 창밖에서 사라졌다. 보름에서 하루 지난 달도 예쁘던데 내일 비만 오후에 깔끔하게 개 주면 내일이라도!!! 위가 오그라들도록 배고프다. 밀크티라도 타서 마시고 싶건만, 귀찮구나. 냉장고의 아이스크림이라도 먹고 잘까. 흑.
2008/05/21 02:25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랫만에 사막에 비왔다. 이럴때 보레와 너 불러서 술 마시면 좋을텐데 생각하며, 혼자 마셨다. 중독인가봐 술마실 이유가 끊기질 않네.
사막에 비오면 예쁘니? 보고 싶다.
아... 보고 싶은 사람 생각하면서 술 마시면 운치있겠다. 준식아! 다음에 혼자 술마실 일 있으면 니 생각하면서 마실께.
빨랑 책 보내 줘. 책은 읽고 싶을 때 읽지 않으면 못 읽는다구. 특히 팔묘촌.
안 읽는 추리소설도 보내 주면 읽고 잘 버려 주마.
여기 보름달은 얼마나 무섭게 생겼는지 몰라요. 무슨 주황색 우주선 떠 있는 것 같아요.
달이 아득하고 잡히지 않을 것 같아야 소원이라도 빌죠. 무슨 라지 사이즈 피자도 아니고 운전하다가 가끔 놀라요. 지평선이 있는 동네라서 그런건지 -_-;;
푸하하하하. 주황색 우주선에 라지 피자라니 너도 참.
근데 지구에서 달의 거리가 그렇게 확 달라지지 않는데 왜 거기는 유독 크게 보이는 거지? 한번 보고 싶다. 아 얼렁 돈 벌어서 미국에 가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