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일의 베이징 날씨는 여전히 여름 같았고, 그 나쁜 공기 속에서도 화창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아마 그 속에서 살다 보면 이렇게 익숙해지는 거겠지. 베이징 사람들은 힘든 기색도 없이 잘도 살고 있었다. 하긴 우리도 서울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공기 속에서 사느냐고 하는 다른 지역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지내고 있다.
이날은 동행이 있었다. 가기 전부터 말이 오갔던 분들이어서 하루를 그분들과 지내기로 했다. 그래서 베이징에 도착한 첫날 저녁에 왕푸징에서 조우했던 것이고. 다만 베이징 초행이라고 하셔서 어쩐지 내가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었다. 나름대로 코스도 짜고 공부도 했는데 역시 가이드는 내 일이 아닌 듯,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혼자 다녀 버릇했더니 누군가와 다니는 것도 생소했고, 말도 잘 안 나왔다. 애는 애대로 쓰고 도움은 도움대로 안 되고 해서 참 안타까웠는데, 피곤하긴 했지만 꽤 즐거웠다.
잠을 깨기 위해 무지하게 벽을 긁고 아침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시간을 보니 늦을 것 같아서 택시를 탔다. 둥화문東華門으로 가는 길은 참 곱다. 따로 이쪽을 올 일정을 짜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돼서 포기했다. 조용조용하게 이어진 길들과 화랑들, 바로 옆의 왕푸징이나 창안대로長安大路와는 전혀 상관없이 한적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 가끔씩 혼자였어도 밤거리를 좀 다녀볼 걸 그랬나 생각할 때가 있다. 뭐 하지만 이런 인가들이 많은 곳이 진짜인데, 이런 곳들은 저녁때면 싹 불 끄고 어둑해지는걸.
9시에 매표소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택시 덕에 이르게 왔다. 간만에 보는 아침의 베이징 풍경이로구나. -_-V 쯔진성紫禁城을 둘러싼 해자 주변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동화문 밖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매표소로 갔다. 우문午門은 언제 봐도 참 높고 무섭다. 저런 높은 데서 내려다보는 황제나 그런 황제를 올려다보는 병사들의 심정은 어떤 걸까.
만나기로 한 분들이 늦었다. 벌써 햇볕은 짱짱하게 온몸을 찌른다. 이건 뭐 선글라스는 눈만 가릴 뿐이지, 온몸이 따끔거린다. 그늘 한구석에 딱 붙어서 가지고 간 《베스트 베이징》을 열심히 복습했다. 일행 중 네 분만 오셨다. 이미 짜증이 날대로 난 상태라 입을 삐죽거리며 날이 너무 뜨겁다구요, 하고 툴툴거렸다.
쯔진성의 핵심은 일단 타이허문太和門과 타이허전太和殿을 보는 데 있다. 우문을 지나 가장 너른 뜰이 펼쳐진 타이허문과 큰 행사를 치를 때 썼던 타이허전을 보면 외형적인 쯔진성의 관광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쯔진성 전체의 척추인 큰 건물들은 타이허문과 타이허전을 기본으로 간다(건축 전공이 아니고 감식안도 없어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봐도 저 두 건물을 보고 나머지 큰 건물을 보면 그 밥에 그 나물이던걸;;;).
난 차라리 기본 건물 큰 것 두어 개나 보고 주변의 자잘한 건물들을 보며 도는 편이 낫다고 보는데, 그건 취향 따라 갈 일이고. 중국의 구궁박물원故宮博物院은 시간대별로 유용한 안내도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 언어는 중국어 간체, 번체, 일본어, 영어인데, 저 안내도는 간체로만 되어 있고, 영어 쪽은 아예 안 뜬다. 그래도 눈대중으로 쓸 수 있으니 링크를 걸어 둔다. 불여우에서는 무지 불편하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우문에서 선우문神武門까지의 반나절 코스인데 그 정도가 무난하다고 본다. 두 시간짜리는 의외로 금방 본다. 반나절 코스의 내용을 적당히 절충하면 쓸 만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의외로 전시들이 꾸준히 있어서 그것만 봐도 시간이 잘 간다.
내가 갔을 때는 벨기에의 박물관 작품 전시회가 있었다. 중국 작품도 같이 전시돼 있었는데 즐거웠다. 기억에 남는 건 반 다이크의 〈성 요한의 머리〉 같은 그림. 반 다이크의 그림이라니! 이게 여행의 선물이지!
이젠 늙었는지, 아니면 낯선 일행들 덕에 긴장해서인지, 베이징의 공기에 지쳤는지 제대로 돌지도 않았는데 힘이 빠졌다. 일행은 말할 것도 없고. 서쪽보다는 동쪽이 볼거리가 많건만 서쪽 보다 지쳐서 그만 나가자는 말이 나왔다. 나도 다음을 기약하고 징산공원景山公園으로 일행을 이끌었다.
이날은 동행이 있었다. 가기 전부터 말이 오갔던 분들이어서 하루를 그분들과 지내기로 했다. 그래서 베이징에 도착한 첫날 저녁에 왕푸징에서 조우했던 것이고. 다만 베이징 초행이라고 하셔서 어쩐지 내가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었다. 나름대로 코스도 짜고 공부도 했는데 역시 가이드는 내 일이 아닌 듯,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혼자 다녀 버릇했더니 누군가와 다니는 것도 생소했고, 말도 잘 안 나왔다. 애는 애대로 쓰고 도움은 도움대로 안 되고 해서 참 안타까웠는데, 피곤하긴 했지만 꽤 즐거웠다.
잠을 깨기 위해 무지하게 벽을 긁고 아침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시간을 보니 늦을 것 같아서 택시를 탔다. 둥화문東華門으로 가는 길은 참 곱다. 따로 이쪽을 올 일정을 짜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돼서 포기했다. 조용조용하게 이어진 길들과 화랑들, 바로 옆의 왕푸징이나 창안대로長安大路와는 전혀 상관없이 한적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 가끔씩 혼자였어도 밤거리를 좀 다녀볼 걸 그랬나 생각할 때가 있다. 뭐 하지만 이런 인가들이 많은 곳이 진짜인데, 이런 곳들은 저녁때면 싹 불 끄고 어둑해지는걸.
9시에 매표소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택시 덕에 이르게 왔다. 간만에 보는 아침의 베이징 풍경이로구나. -_-V 쯔진성紫禁城을 둘러싼 해자 주변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동화문 밖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매표소로 갔다. 우문午門은 언제 봐도 참 높고 무섭다. 저런 높은 데서 내려다보는 황제나 그런 황제를 올려다보는 병사들의 심정은 어떤 걸까.
만나기로 한 분들이 늦었다. 벌써 햇볕은 짱짱하게 온몸을 찌른다. 이건 뭐 선글라스는 눈만 가릴 뿐이지, 온몸이 따끔거린다. 그늘 한구석에 딱 붙어서 가지고 간 《베스트 베이징》을 열심히 복습했다. 일행 중 네 분만 오셨다. 이미 짜증이 날대로 난 상태라 입을 삐죽거리며 날이 너무 뜨겁다구요, 하고 툴툴거렸다.
쯔진성의 핵심은 일단 타이허문太和門과 타이허전太和殿을 보는 데 있다. 우문을 지나 가장 너른 뜰이 펼쳐진 타이허문과 큰 행사를 치를 때 썼던 타이허전을 보면 외형적인 쯔진성의 관광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쯔진성 전체의 척추인 큰 건물들은 타이허문과 타이허전을 기본으로 간다(건축 전공이 아니고 감식안도 없어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봐도 저 두 건물을 보고 나머지 큰 건물을 보면 그 밥에 그 나물이던걸;;;).
난 차라리 기본 건물 큰 것 두어 개나 보고 주변의 자잘한 건물들을 보며 도는 편이 낫다고 보는데, 그건 취향 따라 갈 일이고. 중국의 구궁박물원故宮博物院은 시간대별로 유용한 안내도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 언어는 중국어 간체, 번체, 일본어, 영어인데, 저 안내도는 간체로만 되어 있고, 영어 쪽은 아예 안 뜬다. 그래도 눈대중으로 쓸 수 있으니 링크를 걸어 둔다. 불여우에서는 무지 불편하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우문에서 선우문神武門까지의 반나절 코스인데 그 정도가 무난하다고 본다. 두 시간짜리는 의외로 금방 본다. 반나절 코스의 내용을 적당히 절충하면 쓸 만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의외로 전시들이 꾸준히 있어서 그것만 봐도 시간이 잘 간다.
내가 갔을 때는 벨기에의 박물관 작품 전시회가 있었다. 중국 작품도 같이 전시돼 있었는데 즐거웠다. 기억에 남는 건 반 다이크의 〈성 요한의 머리〉 같은 그림. 반 다이크의 그림이라니! 이게 여행의 선물이지!
이젠 늙었는지, 아니면 낯선 일행들 덕에 긴장해서인지, 베이징의 공기에 지쳤는지 제대로 돌지도 않았는데 힘이 빠졌다. 일행은 말할 것도 없고. 서쪽보다는 동쪽이 볼거리가 많건만 서쪽 보다 지쳐서 그만 나가자는 말이 나왔다. 나도 다음을 기약하고 징산공원景山公園으로 일행을 이끌었다.
2008/03/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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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베이징에서 지요님을 만났을때 생각이 잠시 났더랬습니다. ^^
그때.. '저'만 무지하게 즐거웠던것 같습니다. ^_________^ ;;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혼자 놀기 심심했던 저와 놀아 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데요. 같이 있었던 두 여성 분들은 즐겁지 않으셨나 봐요. 흑흑.
같이 다니면서 활기차고 밝게 웃어 주셔서 저도 가끔 그때 생각하면서 웃는걸요. 아, 언제 부산 떠야 하는데.
연락 주시고 오시면 그때의 그 빚을 다 갚도록 하옵지요. ^^
빚이라고 하시면 제가 섭섭하죠. ^^;
아.. 이야기가 또 그렇게 되는 건가요..?? ^^
그럼.. 오세요.. 제가 한 번 대접하지요. 우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