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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단장은 요즘 상식에 속한다. 운동하러 가면 어쨌든 손톱에 색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열에 아홉은 다채로운 색과 무늬의 손톱을 자랑한다. 성격도 그렇고 이모저모 귀찮기도 해서 엔간하면 손톱을 짧게 깎기만 하는 나로선 부러운 경지. 단색만 칠한 사람들은 보통 혼자 하는 거라던데 네일숍이 부럽지 않게 잘 칠한다.
색이 지워지기 시작할 때 잘 지우고 새로 바르는 그 일을 어떻게 그렇게 잘 감당할까. 가끔은 내 게으름에 자괴감이 든다. 손톱 긴 걸 참지 못해 조금만 자라면 잘라 버리는데, 그나마도 귀찮아서 이렇게나 잘 자라는 손톱을 원망한단 말이지.
그런데 요새 또 바람이 들어 뭔가 바르고 싶어졌다.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예전에도 한때는 까만색을 바르고 다녔고, 한때는 뻘건색을 바르고 다녔다. 바짝 짧게 자른 손톱에도 어울릴 색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까만색이나 빨간색은 짧은 손톱에도 괜찮았다. 바람 불었을 때 열심히 바르고 놀아야지. 及時行樂이다.
**
손톱을 짧게 깎고 타이핑할 때, 정말 좋다. 손톱이 닿지 않고, 손가락 끝의 살로 자판을 치는 느낌은 뭔가 알알이 탱글탱글하다. 지금 그러고 있다. 히힛. 아, 모카포트의 커피바구니를 뺄 때는 불편하더라. 일장일단.
***
손톱을 깎을 때마다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어떤 날의 〈출발〉. “은근히 자라난 나의 손톱을 보니 난 뭔가 달라져 가고.” 손톱을 깍둑깍둑 잘라 내는 동안 머릿속에는 이병우가 ‘하루하루 내가 무얼 하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거진 비슷한 의식주로 만족’하지만 ‘은근히 자라난 나의 손톱’이 달라진 나를 보여 준다고 읊조린다. 노래는 멋진 기타까지 더해 상큼발랄한 연주를 깔고 있지만 쓸쓸하다. 멀리 떠나자는데도 난 참,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쓸쓸하다. 이병우의 목소리 때문인가.
좌우간 오늘도 손톱을 깎았다. 뇌내 배경음악 〈출발〉을 들으며, 어디에도 떠나지 못하고, 가라앉지도 못하고 그저 지표에서 발을 살짝 띄운 채 둥둥.
(오후9시경: 아무래도 이상해서 검색. 이 노래 보컬이 이병우더라. 난 왜 조동익이라고 알고 있었지? -_-a 그래서 수정.)
손톱 단장은 요즘 상식에 속한다. 운동하러 가면 어쨌든 손톱에 색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열에 아홉은 다채로운 색과 무늬의 손톱을 자랑한다. 성격도 그렇고 이모저모 귀찮기도 해서 엔간하면 손톱을 짧게 깎기만 하는 나로선 부러운 경지. 단색만 칠한 사람들은 보통 혼자 하는 거라던데 네일숍이 부럽지 않게 잘 칠한다.
색이 지워지기 시작할 때 잘 지우고 새로 바르는 그 일을 어떻게 그렇게 잘 감당할까. 가끔은 내 게으름에 자괴감이 든다. 손톱 긴 걸 참지 못해 조금만 자라면 잘라 버리는데, 그나마도 귀찮아서 이렇게나 잘 자라는 손톱을 원망한단 말이지.
그런데 요새 또 바람이 들어 뭔가 바르고 싶어졌다.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예전에도 한때는 까만색을 바르고 다녔고, 한때는 뻘건색을 바르고 다녔다. 바짝 짧게 자른 손톱에도 어울릴 색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까만색이나 빨간색은 짧은 손톱에도 괜찮았다. 바람 불었을 때 열심히 바르고 놀아야지. 及時行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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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짧게 깎고 타이핑할 때, 정말 좋다. 손톱이 닿지 않고, 손가락 끝의 살로 자판을 치는 느낌은 뭔가 알알이 탱글탱글하다. 지금 그러고 있다. 히힛. 아, 모카포트의 커피바구니를 뺄 때는 불편하더라. 일장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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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깎을 때마다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어떤 날의 〈출발〉. “은근히 자라난 나의 손톱을 보니 난 뭔가 달라져 가고.” 손톱을 깍둑깍둑 잘라 내는 동안 머릿속에는 이병우가 ‘하루하루 내가 무얼 하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거진 비슷한 의식주로 만족’하지만 ‘은근히 자라난 나의 손톱’이 달라진 나를 보여 준다고 읊조린다. 노래는 멋진 기타까지 더해 상큼발랄한 연주를 깔고 있지만 쓸쓸하다. 멀리 떠나자는데도 난 참,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쓸쓸하다. 이병우의 목소리 때문인가.
좌우간 오늘도 손톱을 깎았다. 뇌내 배경음악 〈출발〉을 들으며, 어디에도 떠나지 못하고, 가라앉지도 못하고 그저 지표에서 발을 살짝 띄운 채 둥둥.
(오후9시경: 아무래도 이상해서 검색. 이 노래 보컬이 이병우더라. 난 왜 조동익이라고 알고 있었지? -_-a 그래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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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님은 저한텐 어떤 날보다 기타 연주자로 더 익숙한 분이네요.
좋아하던 라디오 진행자가 어떤 날 이야기를 종종 해서, 저도 이름이랑 유명한 노래 두어 곡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아, 그러고 보니 그 라디오 DJ가 가사가 참 예쁘다면서 소개한 어떤 날의 노래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이 뭐였드라?
생각난 김에 예전 그 방송 녹음분 찾아서 다시 들어 봐야겠네요.:)
전 어떤 날이 곡을 발표할 때 한참 좋아라 하며 듣던 세대예요. 그래서 늘 어떤 날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죠. 유재하와 더불어. 가끔 들으면 여전히 좋구나 해요.
근데 투명 매니큐어 발라 보세요. 손톱 약하시면 영양제 개념으로 나온 것도 있답니다. 뭐, 다 떠나서 손톱 정리 잘된 남자의 손은 참으로 흐뭇하죠. ^^
손톱 깎으면서 어떤 날의 〈출발〉 들으시면 기운 빠지실걸요. 손톱이 이렇게나 자라서 깎아내는 마당에 난 뭐하고 있는 걸까 싶어진다구요. 이병우 목소리가 팔랑팔랑은 아니거든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