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즈에 김이 서린 상태
(엔간하면) 악천후에 외출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오늘처럼. 일어나기 싫어서 이불을 말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들었다가 깨었다가 몇 시간이나 그러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눈이 엄청 쏟아졌으니 구경이나 하고 더 자라 부르셨다. 근 몇 년간 이렇게 눈이 많이 오기는 처음이던가.
다시 이불 속에서 몇 시간. 씻고 밥 먹고 이렇게 앉아 커피를 마시는 이 시간에도 눈이 온다. 아이들이 신나하는 소리가 이중창 너머에서도 선명하게 들린다. 산기슭 바로 아래에 있는 우리 집은 사방이 눈이다. 우리 집에서는 찻길이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눈. 어머니는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흥얼거리시며, 눈 쌓인 산장에 온 기분이라고 하셨다. 부모님은 당연하다는 듯 집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으셨고, 나 역시 저녁에 운동을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부모님께 전화로 들려온 소식들은 역시 인간의 승리. 찻길이나 인도나 눈이 잘도 치워져서 사람들은 여기저기 볼일을 보고 다니는 중이다.
연말연시를 암울한 기분으로 보내는 내게 사람들의 동력은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어떻게 이토록 필사적으로 열심히 사는 걸까. 그리고 난 어떻게 이토록 불필요하고 무의미할까.
요즘은 잠들려고 누울 때면 다시는 깨지 않기를 바라고, 잠이 깰 때면 일어나서 무얼 하나 혼잣말을 한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나아지겠지.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까 지금은 이대로. 이 역시 반백수의 좋은 점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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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지사항 링크는 전과 똑같이 했음에도 삑사리가 나서 걍 지워 버렸어요. 공지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래도 청춘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잘 놀다 오시길.
여름에 만나서 맛있는 걸 먹는다. 제게 이런 좋은 일이 기약되어 있군요.
출퇴근하시는 분들은 요즘 같은 날이 참 고역이겠어요. 그래도 저처럼 뒹굴거리며 먹기만 해서 토실토실 쓸데없는 살 오르고 잡생각이 도지는 쪽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주세요. ^^
겨울에 기상 시간이 늦어지는 건 진리입니다. 해뜨는 시간 좀 보세요. 동면하고 싶어요, 정말.
글씨체가 좋고 또 사진이 참 좋네요.
그런데 스멀스멀 걱정이 되요. 다 알수는 없지만 견디고 나아지길 바래요. 아무리 긴 겨울도 지구가 멈추지 않는한 끝이 반드시 오니까.
올해는 언니의 봄날을 기대하고 기도해요.
괜찮을 거야. 아니면 말고. ^^
난 너도 걱정이다.
보자.